아이들 방학때 영화 <원더> 톺아보기 - 영화를 같이 보는 건 좋아요

톺아보기

'톺다'는 '틈이 있는 곳마다 모조리 더듬어 뒤지면서 찾다'라는 뜻이고,

'톺아보다'는 '샅샅이 톺아 나가면서 살피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톺아 읽기'는 '구석구석 꼼꼼히 읽기'라는 뜻이고,

'톺아보기'는 구석구석 꼼꼼히 살펴보기'라는 뜻이 됩니다.

 

우리 말에도 좋은 말들이 많군요.

방학때 아이들과 무얼할까요?

핸드폰만 가지고 노는 녀석들을 보다보면 답답하겠지만, 그렇다고 매번 체험학습을 다닐 순 없지요.

 

좋은 책을 읽어주거나 독서를 시키는 것도 좋지만,

좋은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세상 구경(?)을 함께 하는 것도 좋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부모님의 세계관을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요.

 

이 글을 보는 부모님들은 모두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세계관을 가지셨으리라 

믿습니다!

 

 

이 영화는 이래 저래 많이 나오는 영화입니다.

학교에서도 많이 보는 듯 해요.

미리 봤다고 해서, 여러 번 본다고 해서 영화의 재미는 떨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할 말이 더 많아지고, 감동 받은 지점들이 틀려지는 신박한 경험을 하게 되지요.

 

아이들과 진득하니 영화를 보는 건

함께 공유하는 이야기를 통해 말을 나눌 수 있기에 중요한 겁니다.

일종의 독서후 이야기 나누기 효과라고 할까요?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상으로써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 더욱 좋지요.

 

그런 의미에서 꼭 한 번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영화가 아닌 다른 영화도 좋아요. 

디즈니 애니매이션은 언제나 훌륭하지요.

 

이 영화는 아래 장면 하나로 다 표현이 될 듯 싶어요.

안면기형으로 모든 아이들이 쳐다보는 어기

그가 겪는 아픔이 영화 내내 전개가 되지요.

그렇다고 계속 우울한 영화는 아닙니다.

어기가 가족의 일원으로, 학급의 일원으로 일어서는 훌륭한 성장스토리입니다.

 

아마 보다보면 각각 다른 장면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클겁니다.

부모입장에서 보니 어기의 두 부모님에 대한 공감이 크더군요.

눈물도 많이 나지만, 어떻게 아이들을 키워야 할 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영화를 본 부모님들과 함께 나누면 좋을텐데 아쉽네요.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어떤 질문을 해야 할 지를 정해 볼까요?

 

어기는 왜 헬멧을 썼을까? 만약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아이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들어볼 수 있어요.

부끄러워 하는 마음이 좀 더 큰지 아니면 자신을 좀 자랑스러워 하는 마음이 큰지 생각할 수 있지요.

비록 부끄럽겠지만,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는 게 좋을지를 이야기하면서

향후 아이가 만나게 될 부끄러운 상황을 미리 이야기해 보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밥을 먹다가 실수를 해서 무언가 흘려서 옷이 더럽혀졌을때"

"수업시간에 자신있게 발표를 했는데 그게 틀렸을 때"

"달리기를 하는데 넘어져서 꼴등을 했을 때"

 

너희 반에 어기 같은 친구가 있니? 그럴 때 다른 아이들은 어떻게 하니? 너는 어떻게 하니?

 

아이들이 교실에서 어떻게 지내는지를 알 수 있는 좋은 힌트가 되지요.

더불어 그 아이를 생각하는 아이의 마음을 들어봄으로써

혹시 잘못 생각하고 있다면 도와줄 기회도 될 것 같아요.

초등학교 아이들 (특히나 저학년) 같은 경우에는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게 때로는 상대방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잘 모르기도 하지요.

그런데 학교폭력이라는 법이 엄해서 생각없이 했다하더라도 학폭으로 신고되기도 하더라구요.

혐의가 있던 없든 그 기억은 아이들이나 부모 모두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전에 미리 예방하는 게 중요합니다.

 

다른 질문들도 많겠지만 크게 저 두 가지 질문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면,

아이들의 생각이나 교실 생활들을 조금은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1시간 53분짜리 영화지만

중간중간 챕터가 나눠져있어서 잠깐씩 끊어서 보기에 좋아요.

집중을 못한다면 잠깐 쉬었다가 이야기한 후에 계속 보는 것도 좋아요.

재미 들인다면 뒷부분은 아마 쭉 보게 될 겁니다~

 

장담합니다.

아이들에게 그리고 부모님에게 모두 인생영화가 될 것을!